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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작 다시 보기자유부인1시간 전

오늘의 명작: 자유부인

출처: ottscene 명작 아카이브

1956년 봄, 한국 사회는 스크린 안의 한 여성을 두고 들썩였다. 화제는 흥행이 아니라 논쟁이었다 — 결혼한 여성이 '자유'를 원할 수 있는가.

한형모 감독이 정비석의 동명 소설을 원작으로 연출한 이 작품은, 대학교수의 부인 오선영이 사교 모임을 드나들며 조금씩 일탈에 발을 들이는 과정을 담는다. 전쟁이 끝난 지 얼마 되지 않은 1950년대 서울, 춤과 사교와 외간 남자. 이야기는 선영의 탈선을 냉정하게 따라가다 결국 반성과 귀환으로 마무리된다. 연출 톤은 단죄도 옹호도 아닌 관찰자의 거리감을 유지하는데, 그 여백이 도리어 관객의 불편함을 깊이 자극했다.

광복 이후 달라진 가족·결혼 관념을 정면으로 건드린 이 영화는 당시 흥행과 사회 논쟁을 동시에 일으켰다. 영화가 촉발한 갑론을박은 스크린 밖으로 번져 신문 지면과 지식인 사회 전반을 달궜고, '자유부인'이라는 단어 자체가 시대의 아이콘이 됐다. 이후 한국 멜로드라마가 하나의 장르로 뿌리내리는 데 이 작품이 원형으로 기능했다는 평가는 오늘날에도 유효하다.

아쉽게도 현재 한국 OTT에서는 정식 스트리밍이 제공되지 않는다. 구매·대여로만 시청 가능하다 — Google Play Movies 등에서 보유. 한 번 소장해 두면 오래 두고 다시 꺼내 보게 되는 작품이다.

한국 영화가 이 작품 이후 반세기를 어떻게 걸어왔는지 실감하고 싶다면, 강제규 감독의 「쉬리」(1999)도 옆에 두고 볼 만하다. 전혀 다른 장르이지만, 두 작품 모두 각자의 시대가 던진 질문에 정면으로 응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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