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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작 다시 보기광해, 왕이 된 남자41분 전

오늘의 명작: 광해, 왕이 된 남자

출처: ottscene 명작 아카이브

2012년 추석 극장가, 관객들은 두 개의 얼굴을 가진 한 편의 영화 앞에서 한동안 자리를 뜨지 못했다. 이름도 없는 광대가 보름 동안 임금의 자리에 앉아 그 어떤 왕보다 왕다운 모습을 보여주는 이야기 — 「광해, 왕이 된 남자」는 바로 그 역설에서 시작된다.

광해군 8년, 끝없는 당쟁과 독살의 위협에 시달리던 왕 광해군은 도승지 허균(류승범)의 손을 빌려 자신과 닮은 광대 하선을 궁으로 불러들인다. 이병헌은 포악한 왕과 순박한 광대를 한 몸으로 소화하며, 두 인물이 점점 닮아가는 아이러니를 섬세하게 표현한다. 영화는 정치적 긴장과 궁중 코미디를 유연하게 오가며, 무겁지 않으면서도 깊은 울림을 남긴다.

개봉 당해 1,232만 관객을 동원하며 당시 역대 한국 영화 흥행 상위권에 올랐고, 대종상영화제에서 최우수작품상·감독상·남우주연상, 백상예술대상에서 작품상·감독상을 수상하며 그해 시상식 시즌을 석권했다. 이 영화의 흥행은 한국형 사극이 멜로와 액션을 넘어 정치극으로도 대중과 만날 수 있음을 증명한 분기점이 되었다.

지금 한국에서는 **넷플릭스·티빙·왓챠** 세 곳에서 시청할 수 있다. 어느 곳에서든 다시 만날 수 있다.

같은 시대 한국의 역사를 다른 방식으로 응시한 영화가 궁금하다면, 윤제균 감독의 「국제시장」도 옆에 두고 볼 만하다. 격동의 현대사를 평범한 한 개인의 삶으로 압축한 그 영화 역시, 역사 앞에 선 인간이 무엇을 선택할 수 있는가를 묻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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