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작 다시 보기서울의 봄2시간 전
오늘의 명작: 서울의 봄
출처: ottscene 명작 아카이브

2023년 한국 극장가에서 1300만 명이 넘는 관객이 한 편의 영화를 보기 위해 자리를 찾았다. 제목은 〈서울의 봄〉, 배경은 1979년 12월 12일 밤의 9시간이다.
박 대통령 암살 이후 계엄이 선포된 그날 밤, 국군보안사령관 전두광은 사전에 치밀하게 준비한 군사 반란을 실행에 옮긴다. 이에 맞서는 건 수도방위사령관 이태신. 군이 정치에 개입해선 안 된다는 원칙을 끝까지 지키려는 두 인물의 충돌이 분 단위로 펼쳐진다. 김성수 감독은 역사적 결말을 이미 아는 관객조차 숨을 죽이게 만드는 스릴러 문법을 완성했다.
1312만 명의 관객이 선택한 이 영화는 역대 한국 영화 흥행 기록 안에 확실히 자리잡았다. 더 중요한 건 숫자보다 의미다. 12·12 사태라는 비극적 현대사를 반세기 가까이 지나 대중 앞에 다시 꺼내, 교과서 안에만 머물던 사건을 직접적인 체험으로 전환했다. 결말은 모두가 안다 — 그럼에도 아무것도 막을 수 없었다는 사실이 영화의 진짜 무게가 된다.
지금 한국에서는 **넷플릭스** 한 곳에서 만날 수 있다.
같은 시대 한국의 금기를 정면으로 다룬 박찬욱 감독의 「공동경비구역 JSA」도 옆에 두고 볼 만하다. 남북 병사들이 인간적으로 교류하는 과정을 그린 이 작품은, 〈서울의 봄〉이 끝난 자리에서 이어 보기에 어울리는 영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