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명작: 왕좌의 게임

왕좌에 앉는다는 것의 무게를, 이 드라마만큼 집요하게 파고든 작품은 없었다. HBO의 「왕좌의 게임」이 2011년 처음 방영됐을 때, 많은 이들은 판타지라는 장르가 이토록 진지하고 거대한 서사를 품을 수 있다는 것을 미처 몰랐다.
조지 R.R. 마틴의 소설 시리즈 「얼음과 불의 노래」를 원작으로, 웨스테로스라는 가상 대륙의 철 왕좌를 차지하기 위해 귀족 가문들이 벌이는 음모와 전쟁을 그린다. 데이비드 베니오프, D.B. 와이스가 제작을 맡았으며 에밀리아 클라크, 킷 해링턴, 피터 딘클리지, 레나 헤디 등이 출연했다. 귀족 가문의 권력 다툼, 북부에서 다가오는 초자연적 위협, 왕국에서 추방된 타르가르옌 왕가의 귀환이라는 세 줄기가 맞물리며 시즌을 거듭할수록 깊어지는 서사를 완성한다. 정치와 인간의 욕망을 냉정하게 들여다보는 시각이 이 작품의 핵심 톤이다.
에미상 드라마 작품상을 수상한 이 시리즈는, TV 드라마라는 매체가 영화 이상의 서사적 깊이를 가질 수 있음을 증명한 사례로 꼽힌다. '시즌 종영을 기다리고, 새 에피소드를 전 세계가 같은 날 본다'는 글로벌 공동 시청 문화를 만들어낸 작품이기도 하다. 마지막 시즌에 대한 평가는 갈렸지만, 그 전까지의 시즌들이 쌓아올린 이야기의 밀도는 여전히 회자된다.
아쉽게도 현재 한국 OTT에서는 정식 스트리밍이 제공되지 않는다. 구매·대여로만 시청 가능하다 — Google Play Movies 등에서 보유. 한 번 소장해 두면 오래 두고 다시 꺼내 보게 되는 작품이다.
같은 HBO가 만들어낸 또 다른 전설 「소프라노스」도 옆에 두고 볼 만하다. 1999년 첫 방영된 이 마피아 가족의 이야기는 「왕좌의 게임」과 함께 '텔레비전이 예술이 된 순간'을 증명하는 작품으로 자주 언급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