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작 다시 보기펄프 픽션2일 전
오늘의 명작: 펄프 픽션
출처: ottscene 명작 아카이브

어떤 영화는 등장과 함께 "영화란 이런 것"이라는 공식을 다시 쓴다. 1994년, 쿠엔틴 타란티노의 두 번째 장편이 칸 국제영화제 황금종려상을 받는 순간이 그랬다.
레스토랑 강도 커플, 마약을 운반하는 두 킬러 빈센트(존 트라볼타)와 쥴스(사무엘 L. 잭슨), 경기를 버리고 도주하는 복서 부치(브루스 윌리스)—언뜻 무관해 보이는 세 이야기가 뒤섞이고 충돌하며 예상치 못한 인과관계를 만들어 낸다. 우마 서먼이 연기한 미아 월리스와의 기념비적인 트위스트 댄스 장면은 지금도 영화사 최고의 순간 중 하나로 꼽힌다. 폭력과 철학이 공존하는 타란티노 특유의 긴 대화가 전편을 촘촘히 채운다.
칸 황금종려상과 아카데미 각본상을 거머쥔 이 작품은 1990년대 인디 영화 황금기의 아이콘으로 자리잡았다. 미라맥스가 배급한 저예산 독립영화가 할리우드 블록버스터와 어깨를 나란히 하던 그 시대, 펄프 픽션은 비선형 서사가 대중 영화에서 얼마나 강렬하게 작동할 수 있는지를 증명했다. 이후 수많은 감독들이 이 작품의 구조와 어법을 흡수하면서 "타란티노 이전과 이후"가 하나의 기준점이 되었다.
지금 한국에서는 **넷플릭스·쿠팡플레이** 두 곳에서 볼 수 있다.
같은 해 탄생한, 전혀 다른 결의 불후의 명작을 함께 두고 싶다면 프랭크 다라본트 감독의 「쇼생크 탈출」을 옆에 놓아 보길 권한다. 1994년이 영화에 얼마나 풍요로운 해였는지가 두 편을 나란히 놓을 때 비로소 실감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