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작 다시 보기암살2시간 전
다시 보는 암살
출처: ottscene 명작 아카이브

암살을 처음 봤다면 결말을 기억하는 영화일 것이다. 다시 보면, 시작부터 심어진 복선들이 눈에 들어오기 시작한다.
임시정부 경무국장 염석진(이정재)은 암살 작전의 입안자이자 동시에 가장 위험한 변수다. 독립군 저격수 안옥윤(전지현)은 그를 신뢰하고, 청부 살인업자 하와이 피스톨(하정우)은 그를 의심한다. 최동훈 감독은 이 두 시선의 간극을 영화 내내 천천히 벌려 놓으며, 관객이 어느 쪽에 서야 할지를 마지막까지 유예시킨다. 1933년 경성은 배경이라기보다 이 이중성을 담아 두는 그릇에 가깝다.
2015년 당시 한국 영화에서 여성 주인공이 액션 장르를 주도하는 방식은 아직 굳어 있지 않았다. 안옥윤이라는 캐릭터는 그 빈칸을 채우는 시도였다 — 조력자가 아니라 작전의 중심에 선 인물로. 전지현의 연기는 그 설계를 단단하게 받쳐 줬고, 케이퍼 장르 특유의 앙상블 안에서도 캐릭터가 흐려지지 않았다.
지금 한국에서는 **넷플릭스·티빙·웨이브·디즈니+·왓챠** 다섯 곳에서 만날 수 있다. 다시 볼 때는 염석진의 첫 등장 장면부터 주의 깊게 보는 것을 권한다.
같은 감독의 「도둑들」(2012)을 아직 보지 않았다면 함께 묶어 보기 좋다. 두 영화 모두 최동훈 특유의 다층적 인물 설계와 장르적 쾌감이 비슷한 흐름으로 이어진다.